글쓰기 루틴 만들기 — 매일 200자씩 쓰기 시작하고 바뀐 것
글쓰기 루틴이 생길거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다시 글을 쓰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대학교 때 인문학을 전공했는데, 레포트가 3~4장짜리인 과제가 수두룩했다. 전공 서적을 펼쳐놓고, 이 문장 저 문장 이어 붙이면서 분량을 채웠던 기억이 있다. 그때 느낀 건 글자를 줄이는 건 쉬운데 늘리는 게 너무 어렵다는 거였다. 할 말이 없으면 글이 안 늘어난다. 아무리…
글쓰기 루틴이 생길거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다시 글을 쓰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대학교 때 인문학을 전공했는데, 레포트가 3~4장짜리인 과제가 수두룩했다. 전공 서적을 펼쳐놓고, 이 문장 저 문장 이어 붙이면서 분량을 채웠던 기억이 있다. 그때 느낀 건 글자를 줄이는 건 쉬운데 늘리는 게 너무 어렵다는 거였다. 할 말이 없으면 글이 안 늘어난다. 아무리…
깔끔하게 되어 있는 옷장 정리 솔직히 말하면 옷장 정리는 내가 제일 하기 싫어하는 집안일이다. 청소기 돌리기나 설거지는 금방 끝나는데, 옷장 정리는 시작하는 순간 방이 더 난장판이 된다. 꺼내고, 분류하고, 접고, 다시 넣고. 하다가 지쳐서 그냥 밀어 넣고 싶은 마음이 몇 번이나 든다. 그런데 며칠 전, 동생을 불러서 겨울 옷을 정리하고 여름 옷을 꺼내는 작업을 했다. 안…
아침에 카페에 가지 않은 지 꽤 됐다. 오늘은 집에서 마시는 나의 커피 루틴을 이야기하고 싶다. 정확히는, 카페를 굳이 가야 할 이유를 잃어버렸다고 하는 게 맞을지도. 커피 한 잔을 위해 외출 준비를 하고, 줄을 서고, 자리를 찾고, 5~7천 원을 내는 그 과정이 어느 순간부터 피곤하기도 하고 시간이 아깝기도 했다. 커피를 마시는 게 좋은 건지, 카페라는 공간의…
아이를 재우는 일이 매일 전쟁 같던 시절이 있었다. 자기 싫다고 버티고, 한 번 더 놀자고 떼를 쓰고, 겨우 눕혀놓으면 물 달라고 일어났다. 지치는 건 아이가 아니라 나였다. 취침 전 루틴을 만든건 그 전쟁을 끝내보려는 시도였다.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자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가져온다. 잠자리에 드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다린다. 취침…
충동구매 줄이는 법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카드 명세서를 보다가 멈춘 적이 있었다. 분명히 산 것들인데, 왜 샀는지 기억이 안 나는 항목들이 있었다. 옷, 소품, 앱 구독, 한 번 쓰고 방치된 물건들. 사는 순간엔 필요한 것 같았는데, 명세서에서 보면 아닌 것들이었다.충동구매는 의지가 약해서 하는 게 아니다. 구조의 문제다. 쇼핑 앱은 자꾸 알림을 보내고, SNS에는 광고가 넘치고,…
사실 나는 정리를 잘 못한다. 다른 정리나 청소 루틴과 마찬가지로 냉장고 정리 루틴이 없었다. 냉장고를 열 때마다 뭔가 꽉 차 있는데 먹을 게 없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히 장을 봤는데 재료가 없고, 있는 것들은 유통기한이 지나 있었다. 음식을 버리면서 드는 죄책감과 아까운 마음이 반복됐다. 냉장고 정리를 루틴으로 만든 건 살림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해보려는 마음에서였다. 처음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