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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둘 키우면서 나를 잃지 않는 법 – 엄마가 아닌 나의 루틴 만들기

엄마가 아닌 나의 루틴
엄마가 아닌 나의 루틴

엄마가 아닌 나의 루틴

엄마가 되고 나서 가장 먼저 사라진 건 나만의 시간이었다. 30세에 첫째를 낳고 33세에 둘째를 낳고 육아와 집안일을 하면서 주변에 수도 없이 한 말이 있다. ” 잃어버린 나의 10년, 내 30대는 없다. ” 물론 아이들이 자라는 걸 보는 것도 너무 행복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잠들면 밀린 집안일을 해야하고 아이를 낳기 전에 여유롭던 내 시간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건 언제 할 수 있지?’

그리고 아이들의 영어 교육을 위해서 택한 퇴사와 함께 낯선 나라에서의 주재원 생활이 이어졌다. 아는 사람도 없고, 기댈 곳도 없었다. 아이들을 돌보는 것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했다. 그때 처음으로 엄마가 아닌 나의 루틴을 의식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엄마에게 루틴이 특히 필요한 이유

직장인은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 회의 일정이 하루를 계획하지 않아도 시간에 맞춰서 흘러간다. 하지만 엄마는 다르다. 아이의 등교 시간, 하교 시간, 식사 시간이 하루의 뼈대가 된다. 그 사이에 내 시간을 의식적으로 만들지 않으면 하루가 통째로 아이들 중심으로 흘러간다.

문제는 그게 반복되면 번아웃이 온다는 것이다. 쉬지 않고 달리는 엔진은 결국 멈춘다. 엄마가 소진되면 아이들도 영향을 받는다. 나를 챙기는 것이 이기적인 게 아니라 오히려 아이들을 더 잘 돌보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내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 할 수 있다.

내가 실제로 만든 엄마의 루틴

핵심은 아이들의 일정 사이에 내 시간을 끼워 넣는 게 아니라, 내 시간을 먼저 설계하고 나머지를 채우는 것이었다. 물론 처음엔 그게 잘 안 됐다.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나면 집안일이 눈에 보이고, 집안일을 마치면 하교 시간이 됐다.

그래서 시간을 쪼갰다. 아이들 등교 후 첫 한 시간은 무조건 내 시간으로 잡았다. 설거지가 남아있어도, 빨래가 쌓여있어도 그 한 시간은 건드리지 않았다. 처음엔 불안했다. 엄마로서의 할 일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자 난 이 한 시간이 하루에서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 되었다.

하는 것은 단순하다. 커피를 내리고 10분을 멍하니 앉아있는다. 그 다음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다. 등교 후 짧게 콘도 주변을 산책을 한다. 더운 나라라 아침에 산책하는 것이 가장 좋다. 거창한 자기계발은 필요없다. 그저 내가 선택해서 하는 시간이라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아이들 사이에서 나를 잃지 않는 3가지 방법

하루에 내 이름으로 된 일을 하나 만드는 것이다. 아이들 밥 챙기기, 학원 픽드랍, 청소. 전부 엄마로서 하는 일이다. 그것과 별개로 오늘 내가 선택해서 한 일이 하나 있어야 한다. 그게 블로그 글 한 편이어도 좋고, 좋아하는 드라마 한 편이어도 좋다. 그 하나가 쌓이면 나로 살아가는 걸 지킬 수 있다.

아이들이 잠든 후 시간을 집안일로만 채우지 않는 것이다. 아이들이 잠들고 나면 비로소 조용해진다. 그 시간에 집안일을 하면 내 시간은 없다. 집안일은 내일 해도 되는 것과 오늘 해야 하는 것을 나눠야 한다. 오늘 반드시 해야 하는 것만 하고, 나머지 시간은 나를 위해 쓴다.

완벽한 엄마를 포기하는 것이다. 집이 항상 깔끔하지 않아도 된다. 매일 균형 잡힌 식사를 차리지 않아도 된다. 완벽한 엄마를 유지하려다 지쳐버리면 아무것도 못 하는 엄마가 된다. 80점짜리 엄마가 100점짜리를 목표로 하다 지친 엄마보다 훨씬 낫다. 실제로 나는 80점도 안되는 엄마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80점은 지켜보려고 한다.

루틴이 무너지는 날을 위한 준비

아이가 아픈 날,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는 날, 내 루틴은 한순간에 무너진다. 처음엔 그게 너무 힘들었다. 겨우 자리 잡은 루틴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지금은 다르게 생각한다. 루틴이 무너진 날은 그냥 그런 날이다. 다음 날 다시 시작하면 된다. 아이들이 아프면 그날만큼은 아이에게 집중한다. 그리고 아이가 나은 다음 날 아침, 다시 커피를 내리고 앉는다. 루틴의 힘은 완벽하게 지키는 데 있지 않다. 다시 돌아오는 데 있다. 융통성 있게 대처 하면 된다.

엄마이기 전에 나였다. 그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루틴을 만드는 가장 큰 이유다.

지금 하루가 아이들 일정으로만 가득 차 있다면, 딱 30분만 내 이름으로 된 시간을 만들어보자.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커피 한 잔을 천천히 마시는 것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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