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 쓰는 법 — 3년째 이어오는 나의 돈 관리 루틴

가계부 쓰는 법
가계부 쓰는 법

누구나 가계부 쓰는 법을 알고 싶어 한다. 나도 가계부를 몇 번이나 시작했는지 모른다. 앱을 깔고, 예쁜 노트를 사고, 의욕적으로 시작했다가 열흘을 못 넘기고 그만뒀다. 쓰다 보면 빠진 날이 생기고, 빠진 날이 쌓이면 귀찮아져서 결국 포기했다.

퇴사 후 남편의 주재원 발령을 따라 해외에서 생활하면서 처음으로 가계부를 제대로 쓰게 됐다.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지출을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됐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시작한 가계부가 지금까지 3년째 이어지고 있다. 비결은 단순함이다.

가계부를 못 이어가는 이유

가계부가 오래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 두 가지다.

첫째, 너무 세세하게 쓰려고 한다. 식비, 교통비, 의류비, 문화생활비를 전부 분류하고 영수증을 모으다 보면 금방 지친다. 하루라도 빠지면 따라가기 어려워진다.

둘째, 매일 써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하루라도 빠지면 ‘망했다’는 생각에 포기하게 된다. 완벽하게 써야 한다는 압박이 오히려 가계부를 멀리하게 만든다.

흔한 실수 결과 대신 이렇게
항목을 10개 이상 세분화 입력 피로, 2주 안에 포기 4개 항목으로 단순화
매일 빠짐없이 기록 하루 빠지면 포기 주 1회 몰아서 기록
영수증 모아서 정리 귀찮아서 쌓아두다 포기 카드 내역 앱 자동 연동
정확한 금액 맞추기 오차에 스트레스 흐름 파악이 목적임을 기억

3년째 이어오는 가계부 쓰는 법 — 4가지 분류만

지금 쓰는 방법은 아주 단순하다. 분류는 딱 4가지만 한다.

분류 포함 항목 관리 포인트
고정 지출 월세, 관리비, 보험료, 구독 서비스 매달 점검해서 불필요한 항목 제거
식비 장보기, 외식, 배달 전부 포함 배달 횟수 줄이면 가장 빨리 절약 가능
생활 지출 의류, 생활용품, 교통비 충동구매 확인용
기타 위 세 가지에 들어가지 않는 모든 것 기타가 많으면 분류 재검토

매일 쓰지 않는다. 일주일에 한 번, 주간 리뷰 시간에 몰아서 쓴다. 카드 내역을 앱에서 확인하면서 4가지 항목에 넣는다. 10~15분이면 충분하다.

목표는 정확한 기록이 아니다. 내가 어디에 돈을 쓰고 있는지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정확하게 기록하려다 포기하는 것보다 대략적으로라도 꾸준히 쓰는 것이 훨씬 낫다.

가계부에서 가장 먼저 봐야 할 항목

4가지 항목 중 가장 먼저 들여다봐야 하는 건 고정 지출이다. 식비나 생활 지출은 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고정 지출은 매달 똑같이 나간다. 그런데 의외로 이 고정 지출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계부를 처음 제대로 써봤을 때 깜짝 놀랐다. 쓰지도 않는 구독 서비스가 3개나 결제되고 있었다. 까먹고 있던 보험료도 있었다. 고정 지출을 한눈에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매달 수만 원을 아낄 수 있었다.

고정 지출 점검 시 확인해야 할 항목을 정리했다.

점검 항목 확인 질문
구독 서비스 지난달에 실제로 사용했는가?
보험료 중복 가입된 보험은 없는가?
통신비 현재 요금제가 사용량에 맞는가?
자동이체 항목 모든 자동이체 항목을 인지하고 있는가?
멤버십 비용 사용 빈도 대비 비용이 합리적인가?

가계부와 저축을 연결하는 방법

가계부는 쓰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지출 패턴을 파악해서 저축으로 연결하는 것이 진짜 목적이다.

나는 매달 초에 이번 달 저축 목표를 먼저 정한다. 그리고 저축액을 먼저 이체한다. 남은 돈으로 한 달을 사는 방식이다. 저축을 나중에 하려고 하면 남는 돈이 없다.

단계 방법 핵심
1단계 월초에 저축 목표 금액 정하기 수입의 10%부터 시작해도 충분
2단계 월급날 바로 저축 계좌로 이체 자동이체 설정 권장
3단계 남은 돈으로 한 달 생활 부족하면 다음 달 목표 조정
4단계 월말 가계부로 지출 패턴 확인 다음 달 계획에 반영

가계부 앱 비교 — 어떤 도구가 좋을까

가계부 도구는 무엇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건 내가 매주 열게 되는 도구다. 주요 앱의 특징을 비교해봤다.

도구 장점 단점 이런 분께 추천
뱅크샐러드 카드·계좌 자동 연동, 분석 기능 강함 광고 많음 자동화 원하는 분
토스 UI 직관적, 소비 패턴 자동 분류 세부 분류 커스텀 어려움 간편하게 쓰고 싶은 분
엑셀·구글 시트 자유로운 커스텀, 내 방식대로 직접 입력 필요 세세하게 관리하고 싶은 분
손 노트 쓰는 행위 자체가 지출 인식에 도움 카드 내역 따로 확인 필요 아날로그 방식 선호하는 분

나는 뱅크샐러드로 카드 내역을 자동으로 불러온 뒤 주간 리뷰 때 4가지 항목으로 재분류하는 방식을 쓴다. 자동 연동 덕분에 입력 수고가 거의 없다.

마치며

가계부는 돈을 아끼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지출 패턴을 보면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디에 에너지를 쏟고 있는지가 보인다.

오늘부터 시작하고 싶다면 이번 달 카드 내역을 한번 들여다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예상치 못한 지출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그게 시작이다.

함께보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