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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대신 집에서 커피 루틴 — 매일 아침 10분이 하루를 바꿨다

네스프레소 커피 루틴
네스프레소 커피 루틴

아침에 카페에 가지 않은 지 꽤 됐다. 오늘은 집에서 마시는 나의 커피 루틴을 이야기하고 싶다. 정확히는, 카페를 굳이 가야 할 이유를 잃어버렸다고 하는 게 맞을지도. 커피 한 잔을 위해 외출 준비를 하고, 줄을 서고, 자리를 찾고, 5~7천 원을 내는 그 과정이 어느 순간부터 피곤하기도 하고 시간이 아깝기도 했다. 커피를 마시는 게 좋은 건지, 카페라는 공간의 분위기가 좋은 건지도 헷갈렸다.

그러다 네스프레소 기계를 구매하게 되었다.

처음엔 그냥 편하게 마시려고 산 거였는데, 지금은 이게 내 하루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 그 전에 에스프레소 기계도 있었다

네스프레소 전에, 홈카페를 직접 열겠다는 포부로 가정용 에스프레소 기계를 들인 적이 있었다. 원두를 갈아서 탬핑하고, 추출 시간을 맞추고, 우유 스팀까지. 카페 못지않은 커피를 집에서 마실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막상 매일 아침 그걸 하려니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다. 원두 상태에 따라 맛이 달라지고, 청소도 만만치 않고, 무엇보다 아침에 그 과정을 거칠 여유가 없었다. 손님이 오는 날엔 정성껏 내려서 대접했지만, 평소엔 결국 손이 안 가게 됐다. 그렇게 에스프레소 기계는 처분했다.

커피 맛보다 편리함이 더 중요한 사람이었나 보다. 아니면 그냥 현실적인 사람이거나.


아침마다 라떼 한 잔, 그게 루틴이 됐다

방법은 간단하다. 네스프레소 캡슐을 넣고 버튼 하나 누르면 에스프레소가 나온다. 거기에 우유를 붓는 것뿐이다. 따뜻하게 마시고 싶으면 우유를 전자레인지에 1분 정도 데우고, 아이스로 마시고 싶으면 컵에 얼음을 먼저 넣고 붓는다. 준비 시간은 5분도 안 걸린다.

비용은 캡슐 하나에 600~800원 선, 우유 한 컵이 150원 정도니까 하루 라떼 한 잔에 1,000원이 채 안 든다. 카페 아이스라떼가 보통 6,000원이라면, 한 달이면 15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


네스프레소, 어떻게 고르면 될까

처음 기계를 살 때는 오리지널 라인 딱 하나여서 고민할 것도 없었다. 나중에 버츄오가 나왔을 때 기계를 하나 더 들여야 하나 잠깐 고민도 됐다. 이 두 가지의 가장 큰 차이는 캡슐 크기와 추출 방식이다.

오리지널 라인은 에스프레소 추출에 특화돼 있고 캡슐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한 편이다. 버츄오 라인은 에스프레소부터 아메리카노 사이즈까지 다양하게 뽑을 수 있어서 블랙 커피도 즐기는 사람에게 더 맞다. 크레마도 더 풍부한 느낌이다. 나는 오리지널 라인을 쓰는데, 라떼 베이스로만 마신다면 오리지널로도 충분하다.

캡슐은 네스프레소 공식 홈페이지나 백화점, 쿠팡에서도 살 수 있다. 강도(intensity)가 숫자로 표시돼 있어서 처음엔 6~8 정도의 중간 강도부터 시작하면 무난하다. 나는 아이스로 마실 때는 강도가 조금 높은 걸 쓴다. 얼음이 녹으면서 묽어지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나 일리 등 타사 캡슐도 써봤는데, 결국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캡슐로 돌아오게 된다. 뭔가 이게 제일 잘 맞는다.


우유도 골라 마시면 맛이 달라진다

처음엔 그냥 마트에서 파는 흰 우유를 썼는데, 바리스타 우유로 바꾼 뒤로 확실히 달라졌다. 거품이 더 잘 생기고, 라떼 느낌이 훨씬 풍부해진다. 매일유업이나 서울우유에서 나온 바리스타 전용 우유 제품들이 있는데 가격 차이는 크지 않다.

전자레인지로 데울 때는 뚜껑 없는 컵에 우유를 붓고 1분~1분 10초 정도 돌리면 딱 적당한 온도가 된다. 더 데우면 막이 생기기 시작하니까 그 전에 꺼내는 게 좋다.


주변 사람들도 다 네스프레소가 생겼다

이게 좋으니까 자꾸 권하게 된다. 엄마한테 기계를 사드렸고, 동생한테도 추천했다. 지금은 가족들 집에 다 네스프레소가 있다. 명절에 모이면 각자 좋아하는 캡슐 얘기가 나올 정도다.

커피 취향이 비슷하지 않아도 네스프레소는 어렵지 않다. 강도 선택지가 있고, 라떼로도 블랙으로도 마실 수 있으니까 누구한테 줘도 잘 쓴다. 선물용으로도 꽤 괜찮다. 기계 살 때 캡슐 세트가 같이 오는 경우도 많고, 종류별로 몇 개씩 맛보기 할 수 있는 패키지도 있어서 처음 시작하는 사람한테 주기 좋다.


커피 한 잔이 만들어주는 시간 -커피 루틴

사실 이 루틴을 계속 이어오는 이유가 커피 맛 때문만은 아니다.

아침에 라떼 한 잔을 만들고 앉아서, 그동안 써온 글들을 다시 읽는 시간이 좋다. 어제 쓴 글, 지난주에 올린 글, 어떤 글에 반응이 있었는지. 커피를 홀짝이면서 읽다 보면 다음에 뭘 써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따로 시간을 내서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훨씬 편하게 흘러간다.

카페에 가야만 집중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게 아니었다. 내 자리에서, 내가 만든 커피를 마시면서 오히려 더 오래 앉아 있게 됐다. 이동도 없고, 눈치도 없고, 시간 제한도 없으니까.


캡슐커피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기계 가격이 부담이라면 네스프레소에서 종종 리퍼 제품이나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공식 홈페이지나 네이버 쇼핑에서 ‘네스프레소 리퍼’로 검색하면 절반 가격에 나오는 경우도 있다. 돌체구스토 같은 다른 캡슐 커피 브랜드도 있지만, 캡슐 종류와 강도를 세분화해서 고를 수 있는 건 네스프레소 쪽이 가장 폭넓다.

기계를 이미 쓰고 있다면 캡슐 구독 서비스도 있다. 정기적으로 신청해두면 조금 더 저렴하게 살 수 있고, 떨어질 걱정도 없어서 나는 구독으로 주문하고 있다.


카페가 필요 없어진 게 아니라, 굳이 나갈 이유가 없어졌다. 아침마다 내가 만든 라떼 한 잔이 하루를 여는 의식이 됐고, 그게 지금은 꽤 좋은 루틴이 됐다.

라떼 한 잔, 1,000원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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