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정리 루틴 – 일주일에 한 번, 10분으로 끝내는 법

냉장고 정리 루틴 - 냉장고 안 정리된 식재료들
냉장고 정리 루틴

사실 나는 정리를 잘 못한다. 다른 정리나 청소 루틴과 마찬가지로 냉장고 정리 루틴이 없었다. 냉장고를 열 때마다 뭔가 꽉 차 있는데 먹을 게 없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히 장을 봤는데 재료가 없고, 있는 것들은 유통기한이 지나 있었다. 음식을 버리면서 드는 죄책감과 아까운 마음이 반복됐다.

냉장고 정리를 루틴으로 만든 건 살림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해보려는 마음에서였다. 처음엔 귀찮았다. 한 달 정도 해보니 달라지는 게 느껴졌다. 음식 낭비가 줄었고, 장 볼 때 중복 구매가 사라졌고, 식비가 눈에 띄게 줄었다.

냉장고 정리가 식비를 줄이는 이유

냉장고가 정리되지 않으면 안에 뭐가 있는지 파악이 안 된다. 장을 보러 가서 이미 있는 것을 또 사게 된다. 냉장고 뒤편에 있는 식재료는 눈에 띄지 않다가 유통기한이 지나 버려진다. 이 낭비가 쌓이면 한 달 식비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냉장고를 정기적으로 정리하면 재고 파악이 된다. 있는 재료를 먼저 쓰게 되고, 필요한 것만 사게 된다. 요리 계획도 세우기 쉬워진다. 냉장고 정리 하나가 식비 관리, 식단 관리, 시간 관리를 동시에 해결해준다.

내가 도움이 됐던 냉장고 정리 루틴

장보기 전날, 주로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 아침에 냉장고를 정리한다. 장을 보기 전에 정리해야 뭐가 필요한지 파악이 되기 때문이다. 순서는 단순하다.

먼저 냉장고를 전부 꺼낸다. 전부라고 해도 한 번에 다 꺼낼 필요는 없다. 칸별로 하나씩 꺼내서 확인한다. 유통기한이 지난 것, 먹지 않을 것은 바로 버린다. 이 과정에서 망설이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유통기한이 지났으면 버린다. 언제 먹을지 모르는 소스류도 1년 이상 된 것은 과감히 정리한다.

다음은 남은 재료를 확인하면서 이번 주 먹을 것을 머릿속으로 정리한다. 두부가 있으면 된장찌개를 하면 되고, 남은 채소가 있으면 볶음으로 쓰면 된다. 있는 재료를 먼저 쓰는 계획을 세운 다음 부족한 것만 장보기 목록에 적는다.

마지막으로 냉장고를 닦고 정리된 재료를 다시 넣는다. 자주 쓰는 것은 앞쪽에, 덜 쓰는 것은 뒤쪽에 둔다. 같은 종류끼리 모아두면 다음 번 정리가 훨씬 쉬워진다. 이 전체 과정이 10분이면 충분하다.

냉장고 정리를 쉽게 만드는 3가지 원칙

첫 번째는 투명 용기를 쓰는 것이다. 불투명 용기에 담긴 음식은 눈에 띄지 않아 잊혀진다. 투명 용기로 바꾸면 냉장고를 열었을 때 안에 뭐가 있는지 한눈에 보인다. 자주 먹게 되고, 버리는 일이 줄어든다.

두 번째는 선입선출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새로 산 것을 뒤에 두고 먼저 산 것을 앞에 두는 방식이다. 슈퍼마켓에서 쓰는 원칙이다. 집에서도 이 원칙을 지키면 오래된 것부터 자연스럽게 쓰게 된다.

세 번째는 냉장고 용량의 70%만 채우는 것이다. 냉장고가 꽉 차 있으면 냉기 순환이 잘 안 된다. 식품 보존 기간도 짧아진다. 70% 정도만 채우면 보존도 잘 되고 정리도 쉽다. 냉장고가 비어있는 것 같아서 불안한 마음이 드는 분들이 많은데, 꽉 찬 냉장고보다 70% 채워진 냉장고가 훨씬 효율적이다.

냉장고 정리가 가져다준 변화

가장 먼저 달라진 건 식비였다. 음식을 버리는 일이 줄었다. 중복 구매가 사라졌다. 있는 재료를 먼저 쓰게 되니 자연스럽게 외식을 덜 하게 됐다. 정확히 얼마나 줄었는지 계산하지는 않았지만 가계부를 확인해보니 식비 항목이 꽤 달라져 있었다.

또 뭐 먹을지 매일 고민만 하루 종일 했는데 요리하기가 편해졌다.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알고 있으니 고민하는 시간이 줄었다. 냉장고를 열어서 있는 것으로 뭔가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 같은 것이 생겼다.

일주일에 10분이다. 이 10분이 한 달 식비를 아끼고, 음식 낭비를 줄이고, 냉장고 앞에서 멍하니 서 있는 시간을 없애준다. 이번 주 장보기 전날, 냉장고를 한 번 열어보자.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 나는 것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함께보면 좋은 글